쿠팡 한국법인 대표, 미 하원서 비공개 증언
7시간가량 진행…취재진 질의엔 침묵
쿠팡 모회사 입장문 "양국 가교 역할 희망"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한국 내 상황과 관련해 미국 연방 하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공개 증언을 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 측은 이 같은 의회 증언까지 초래한 한국에서의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쿠팡Inc.는 23일(현지시간) 로저스 대표의 미 의회 증언 이후 로버트 포터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hief Global Affairs Officer)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오늘 미 하원의 의견 청취로까지 이어진 한국에서의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건설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팡은)좀 더 포괄적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양국 경제 관계의 개선, 안보 동맹 강화,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고 양국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오후 5시 즈음까지 7시간가량 비공개 증언을 진행했다. 그는 증언을 마친 뒤 '위원회가 어떤 질의를 했느냐' '어떻게 답변했느냐' '위원회의 주된 우려 사항은 무엇이었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청문회는 미 법제사법위원회의 행정·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앞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행정·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불필요한 장벽 생성을 피하겠다는 내용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표적 공격을 계속해왔다"고 썼다. 또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인 임원을 기소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대표도 이날 한국 정부가 자신과 쿠팡을 차별하고 처벌을 시도해왔다는 점을 호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로저스 대표와 쿠팡은 국내에서 정보 유출 규모 축소, 증거 인멸, 국회 위증, 산업재해 은폐 등 여러 의혹과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청문회가 쿠팡을 엄호하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로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기업인 쿠팡은 미 의회를 상대로 대대적인 로비를 벌여왔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무역법 122조 및 301조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부과 시도 국면에서 한미 통상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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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 정부는 미 의회의 이날 청문회가 한미 간 '외교적 사안'으로 비화할 문제가 아니라 쿠팡 측의 로비를 받은 의회가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으로 이번 사태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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