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아이를 하원 시킨 뒤 목욕을 시키고, 밥을 먹인 뒤 설거지까지 해달라는 구인 글이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구인 글의 시급이 최저시급(9860원)보다 약 3000원이 더해진 '1만3000원'으로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맘카페 하원 도우미 공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공고를 작성한 A씨는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실 하원 도우미 분과 인연을 맺고 싶다"며 운을 뗐다.
자신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주부라고 밝힌 A씨는 "아이는 2022년생 남아이며, 시급은 면접 기간 1만2000원, 이후 1만3000원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A씨가 제시한 조건을 보면, 면접자는 '아이와 익숙해지기'를 위해 5차례 이상 A씨의 집을 방문해야 하며, 면접을 통과한 뒤에는 주 3~4회를 근무해야 한다. 근무 시간은 오후 3시 50분~5시 50분까지 2시간이며, 근무시간 동안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과 하원 후 목욕, 아이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실내 놀이 1가지 이상 등을 해야 한다.
아이 등원 도우미를 찾는다는 글. 글 내용 중 지역이 특정된 부분은 가린 점을 알려드립니다.
A씨는 "아이가 혼자 잘 먹지 못하여 도와주셔야 하고, 보통 40분 정도 식사를 한다"며 "놀이를 하면서 먹기도 하고, 식사가 끝난다면 이후에 놀아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원 확인 등을 위해 면접 시 보여주실 준비서류가 있다"며 "면접 시 이전 가정에서의 아이 엄마와 추천 여부 내용의 통화를 위해 연락처를 요구할 수 있다. CC(폐쇄회로)TV가 있으며,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 가기 어려운 날 돌봐주실 수 있는 시간이 유연하신 분을 선호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공고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목욕·식사·설거지 다 하는데 시급이 쥐꼬리네", "2시간 동안 저 많은 일을 어떻게 하는지", "재택근무 중이면 충분히 자기가 해도 되지 않나", "꼴에 면접이 있다는 게 웃기다. 저걸 누가 지원하나", "저게 갑질인 줄도 모르겠지", "노예 구인이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