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에 대한 3차 경찰 조사가 약 7시간 만에 끝났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김 비대위원장을 3차 소환해 약 7시간 조사했다. 이는 전날 재소환해 13시간 넘게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전공의 집단사직의 자발성 여부, 의협과의 공모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이들의 사직 공모 및 교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후 4시47분께 취재진에게 “전공의들에게 자발적 사직을 공모하거나 교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의 논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필수 기피과 문제를 해결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해달라”며 “(정부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하시니까 우리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빠르게 환자 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정부라고 본다. 정부가 정책적인 면에서 유연하게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오전 9시 45분께 경찰에 출석할 당시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좀 더 전향적 자세, 유연한 자세로 정책을 결정해주셨으면 한다. 같이 논의의 장에서 논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움직임에 대해 "교수님들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그런 의견을 표명하시는 것 같다"며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그렇게 표현하시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는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과정에서 이를 부추긴 혐의(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로 김 비대위원장 등 5명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