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제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에 투자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은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등 코스닥 6개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우진엔텍의 공모가는 5300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2만12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300%에 달했다. 또 H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 3400원 대비 97.06% 오른 6700원, 현대힘스도 공모가 7300원 대비 300% 상승한 2만9200원을 기록했다. 공모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상장 당일 매도를 했다면 대부분 높은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승은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상장사들의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했다. 신규 상장종목의 기준가격 결정방법을 개선하고 가격제한폭을 확대함으로써 신규상장일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기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공모주가 테마화가 되면서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따따블을 기록하는 종목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기업공개(IPO) 종목들이 테마주처럼 움직이면서 투기적 자금이 거래 수요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장 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상장 첫날 매매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본 셈이다. 이닉스의 경우 상장 첫날 종가가 3만7100원이었으나 21일 종가는 2만3550원이다. 36.52% 하락이다. 또 스튜디오삼익은 3만9900원에서 2만5900원으로 35.08% 밀렸다. 다른 종목들 모두 아직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지만, 고점 대비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내기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황 선임연구원은 "기업에 투자할 때 차익 실현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