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30개 구단이 이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아직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만족스러운 계약을 제안받지 못한 상황에서 1~2년 뒤가 될 것으로 보였던 류현진의 국내 무대 복귀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과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종 확정은 아니라면서도 "류현진과 한화로의 복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구단 샐러리 캡(연봉총상한제) 상황을 고려한 구체적인 계약 액수를 류현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 자택 짐을 정리해 한국으로 부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 류현진의 한국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MLB 30개 구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4~15일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내달 20~21일 개막 경기를 치르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각각 지난 9일과 11일 가장 먼저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30개 구단이 2024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아직 소속 팀을 구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4년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연간 200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30대 후반이 된 나이와 MLB 진출 후 두 차례나 받은 팔꿈치 수술 이력 탓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올해 제안받은 계약 규모가 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수 생활의 마무리는 한화에서 할 것이라고 했던 류현진이 국내 무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데뷔했고 2013년부터 MLB에서 뛰었다. 그는 MLB 진출 당시 FA 자격을 얻는 8년을 채우지 않았다. 한화에서 7년간 활약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따라서 류현진이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면 원소속 구단인 한화와만 계약할 수 있다.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하면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다 2022년 복귀한 김광현(36ㆍSSG)의 계약 규모(4년 151억원)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류현진은 여전히 MLB에서도 정상급 선발투수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뛰던 2022년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1년여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MLB에 복귀했다. 복귀 뒤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46(52이닝 20자책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