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관제 시스템에 딱 걸린 '음주운전'

오산시, 지능형 CCTV 선별 관제로 적발
경찰서 상황실과 공조…20분만에 검거

"저 차량 이상한데…." 지난 16일 새벽 1시, 오산시 수청동에 있는 '오산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의 CCTV 실시간 선별 관제 시스템에는 수상한 차량이 포착됐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추돌한 후 도주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센터 측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오산경찰서 112상황실과 공조한 끝에 20분 만에 음주 운전자를 검거했다. 앞서 센터는 지난 14일에도 이 시스템으로 음주운전 차량을 적발해 냈다.

오산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의 CCTV 실시간 선별 관제 시스템이 음주 운전 등 범죄 행위 적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9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 전역에 설치된 CCTV는 모두 2366대. 이 CCTV들은 단순히 실시간 화면을 전송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보행자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 등을 포착해 관제센터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관제 요원들은 이를 기반으로 범죄 행위나 시민 위험을 판단하고 추적하면서 경찰이나 119구급대에 알려준다. 센터 측이 적발한 2건의 음주운전도 CCTV가 비틀거리는 운전자의 모습을 포착해 낸 사례다.

오산시 스마트교통안전과 관계자는 "관제센터에는 현재 16명의 관제요원이 4조 3교대로 근무 중"이라면서 "모든 CCTV를 모두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지능형 CCTV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능형 CCTV 선별 관제 시스템 구축 ▲전문 모니터링 공무원 인력 배치 ▲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등을 통해 24시간 실시간 재난 상황 전파, 신속한 재난 대응 등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에만 2144회의 CCTV 영상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해 음주운전, 차량털이범 등 중요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왔다. 센터는 특히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세 5억원을 투입해 올해 관내 11곳에 인파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지능형 방범 CCTV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확대해 범죄 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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