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야당 내 반(反)명계 창당 모임(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당명이 가칭 ‘개혁미래당’으로 정해진데 대해 난색을 표하자 개혁미래당 측이 “당 내부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수정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혁미래당’의 이름이 개혁신당과 비슷한 데 대해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며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명을 둘러싼 갈등이 ‘제3지대’ 빅텐트를 놓고 벌어지는 주도권 싸움이자 신경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29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개혁미래당은 가칭이고, ‘미래당’이란 당이 있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유사 당명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미래당 이름에 대해 당 내부 선호도가 높지 않다. 공모를 할 것”이라며 당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이 출범해 개혁을 화두로 삼아 이슈로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져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중국집 이름 차용 비유’를 언급하며 “유감스럽다”고 응수하며 “선호도 높은 이름이 아니라 ‘중국집’을 거론할 계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2월 4일 (개혁신당의) 창당대회를 앞두고 통합, 인선, 지도체제 등 정리하는 문제만 남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공동창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제3지대 빅텐트’ 통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이낙연 신당의 호남파괴력보다 이준석 신당의 영남 영향력이 조금 더 우려가 된다”면서 “이준석 신당도 자력 당선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 같은데 개별 선거구 선거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서도 이준석 대표가 조금 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 같다”면서 “잘못 섞였다가는 죽도밥도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빅텐트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