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피처폰, 스마트폰…그다음은 AI 폰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17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통화, 카메라, 메시지, 노트 등 핵심 기능에 AI 기술을 가미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 측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예전으로 못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 S24 시리즈를 기획한 황정호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언론 브리핑을 개최했다. 그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피처폰, 스마트폰 시대를 지나 AI폰 시대를 열었다"며 "갤럭시 AI는 자유로운 소통과 새로운 차원의 창의성을 실현하는 도구"라고 소개했다. 또한 황 프로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절대 예전으로 못 돌아갈 것"이라며 갤럭시 AI의 높은 만족도를 예상했다.
갤럭시 S24에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나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메시지를 쓸 때 원하는 어조나 톤으로 바꿀 수 있다. 친구와 소통할 때, 직장 상사에게 이야기할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릴 때 등등 총 5가지 톤으로 전환 가능하다. 이때 갤럭시 AI가 오탈자, 맞춤법 검사도 해주며 번역 기능 역시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와 사진 앱에도 AI 기술이 접목돼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농구대를 향해 평범하게 슛을 던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덩크슛 사진으로 바꿀 수 있다. 피사체를 선택한 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빈 공간은 수많은 이미지를 학습한 생성형 AI가 똑똑하게 채워준다. 기울어진 사진의 수평을 맞출 때도 사이즈 손실 없이 가장자리에 있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생성해준다.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동안 화면을 길게 누르면 슬로모션으로 변환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어 SNS상에 올릴 때 창문에 반사된 내 모습이나 손그림자 때문에 성가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갤럭시 S24로 간단하게 빛 반사와 그림자를 제거할 수 있다. 이날 기자단 브리핑이 끝난 이후에는 실제 제품을 시연할 기회가 제공됐다. 빛 반사 제거와 그림자 제거 기능을 사용해봤더니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갤럭시 S24 시리즈 중 가장 고사양의 울트라 모델은 AI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냅드래곤 8 3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탑재했다.
또한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신규 적용됐다. 코닝의 새 유리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시켜 야외에서도 화면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울트라에는 줌을 당겨 찍을 때도 고화질을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 내구성 역시 기존 유리 대비 4배 높아져 주머니에 열쇠나 동전과 함께 폰을 넣었을 때 스크래치 걱정이 없다. 울트라는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있다. 자연스럽고 실제와 같은 비주얼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 몰입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울트라 기준으로 최대 1.9배 커진 '베이퍼 챔버'로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해 더 오랜 시간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환경도 생각했다. 갤럭시 S24에는 재활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유리 등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한정된 자원인 코발트와 희토류도 배터리나 스피커 부분에 재활용해 사용했다. 갤럭시 S24 패키지 박스는 100% 재활용 종이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