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중국이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망률은 1000명당 7.87명으로 집계돼, 문화혁명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4억9700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8만명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인구가 7억2032만명, 여성 인구가 6억8935만명 수준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학자이자 국제재무분석사 홍하오는 지난해 중국의 인구 감소에 대해 "우려스러운 추세"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었다.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선임과학자인 이푸셴 인구학자는 "지난해 중국의 인구 감소 규모는 미국 뉴멕시코주 인구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902만명으로 이는 전년(956만명) 대비 5.6% 줄어든 수치다. 출생률은 1000명당 6.39명으로 전년(6.77명)에서 크게 줄었고, 194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에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생아의 지속적인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의 결과"라면서 "출산율과 사망률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명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스웨덴 전체 인구(1067만명) 규모를 웃돌았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100만명이 사망해, 한 해 전보다 69만명 늘었고, 전국 사망률은 1000명당 7.87명으로 집계됐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인 1966명(8.06명) 이후 최고치다.
생산가능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6~59세 노동연령 인구는 8억648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1.3%를 차지했다. 지난해(8억7556만명, 62.0%)보다 하락한 숫자다. 60세 이상 인구는 2억969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인구는 2억1676만명으로 15.4%에 달했다.
도시화율은 점차 치솟고 있다.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 영주권자는 9억3267만명으로 전년 대비 1196만명이나 늘었다. 농촌지역 영주권자는 4억7700만명으로 연간 1404만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도시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도시화율은 66.16%로 전년 대비 0.96%P 상승했다.
올해에는 출산율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일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위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억눌렸던 출산율은 올해와 내년 잠시 반등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임 연령 감소와 출산율 감소 추세로 신생아 수는 다시 이전의 추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한국과 유사한 '출산율 위기'에 직면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과 같은 낮지만, 안정적인 출산율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가계 중심의 재정 이전, 여성 노동자를 위한 근로 조건 개선, 이주 노동자를 위한 사회 복지 보장 개선 등의 정책적 대응 없이는 출산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청년 실업 문제 역시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