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실체적이고 최우선적인 안보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군사도발 징후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등 안보위협 요소에 대한 정보력과 판단역량을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간 정보협력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및 사이버 위협 고도화와 미·중 간 전략경쟁 심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지속,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경제안보 이슈까지 국정원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판단했다.
대공 수사권 폐지에 대해선 "안보 공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안보침해 범죄에 대한 정보수집과 대응에 만전을 기해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외화벌이와 WMD(대량살상무기) 기술 탈취 등을 위해 자행하고 있는 해킹 등 사이버상의 불법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에도 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첨단기술 유출 차단, 공급망 협력 지원을 통해 경제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방산 수출을 비롯한 국부 창출을 뒷받침하는 등 국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원이 인사 잡음이나 조직 갈등을 노출한 것을 인식한 듯 "조직을 추스르고 기강을 바로 세워 강하고 신뢰받는 초일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7년 공직 퇴임 후 제가 처음으로 참여한 단체가 이순신 리더십 연구회"라며 "백의종군과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결같이 나라만을 생각하고, 국란을 맞아 온 몸을 던져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행적이 오늘날에도 외교 안보 공직자들의 사표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북한의 위협과 글로벌 복합위기가 증대되고 있는 이때 국정원장직을 맡게 된다면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고 '유비무환 선승구전(有備無患 先勝求戰)'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국가안보와 국익을 빈틈없이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