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번복 윤영찬' 현근택 연관성에…이원욱 “오비이락, 그 전부터 고민”

현근택, 성희롱 의혹으로
공천 경쟁자 사라져 변심 해석에
‘원칙과 상식’ 의원 모임
“그 이전부터 잔류 고민해와”
이원욱 “아쉽고, 존중한다”

윤영찬 청와대 전 국민소통수석이 15일 국회에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 전 수석은 내년 총선에서 성남 중원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윤동주 기자 doso7@

탈당 기자회견을 불과 30여분 앞두고 ‘당 잔류’로 급선회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택에 대해 이원욱·조응천·김종민 무소속 의원(원칙과 상식 모임 소속)들이 11일 모두 라디오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세 의원 공히 ‘아쉽고 당혹스럽다’고 했지만, 현근택 변호사의 성희롱 의혹과 연관성에 대해서는 ‘오비이락’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그 이전부터 탈당이냐 잔류를 놓고 윤영찬 의원이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의원에 대해 “아쉽고, 존중하고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윤영찬 의원이 당 잔류 결정을) 공식적으로 SNS와 입장문 전달을 통해 얘기한 것은 30분 전”이라면서 “저한테는 일요일에 고민이 크다며 전화를 했다. 월요일에 분주하게 설득도 해보고 논의도 했었다”고 말했다.

성희롱성 발언으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당 윤리감찰이 결정된 것이 변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원욱 의원은 “(탈당과 당 잔류를 고민한 건) 확실하게 그 전의 문제다”이라며 “전형적인 오비이락”이라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영찬 의원이 저희들한테 (당 잔류 고민) 문자를 보낸 것은 그 보도 훨씬 전”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민주당을 떠나는 것에 대한 마지막 두려움, 걱정,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앓던 이, 충치, 생니를 뽑아내는 것 같은 결단과 아픔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무소속 의원

조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영찬 의원이 막판에 ‘잔류냐 신당이냐’를 놓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영찬 의원이 ‘전 세입자가 난리 치면서 퇴거 불응한다고 집 주인이 나가야 되냐’ 이렇게 빗대서 말해서, 갑론을박을 2~3일 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전 세입자’는 친명계, ‘집 주인’은 비명계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일찌감치 ‘도원결의’를 했는데 임박해서 이렇게 하니까 많이 놀랐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자기는 혁명가가 못 되나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많은 분들의 설득, 회유 같은 게 있었는데 윤영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 그 그룹의 결속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의 ‘탈당 번복’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0일 오전 원칙과 상식의 탈당 기자회견을 30여분 앞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일 탈당 기자회견에는 원칙과 상식 4명 중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3명만 참석했다.

이슈1팀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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