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밥상이 더 낫다'…구내식당 들어선 직장인들의 탄식

직장인 구내식당 메뉴 불만에 누리꾼 공감
사형수 포함된 서울구치소 '호화식단' 비교

한 직장인이 구내식당 메뉴라고 올린 사진에 누리꾼들이 '교도소 밥보다 못하다'며 탄식을 내뱉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밥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예시를 들려고 퍼온 사진인데, 매일 저런 밥을 먹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밥과 건더기 국, 김치, 계란말이 등 세 가지 반찬이 전부인 식단이 담겨 있었다.

"죄수들도 그렇게 안 먹는다" 직장인 탄식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는 "군기가 좀 있는 집단이라 도시락을 싸 올 수도 없는 분위기"라면서 "선배들이랑 후다닥 밥 먹고 양치한 후 일을 봐야 하는데, 집에서 맛있는 거 선배들 앞에 싸 오면 혼자 주접으로 보일 게 뻔하고, 밖에 나가서 먹을 시간도 없고 나가서 먹는 분도 없다"고 회사 분위기를 설명했다.

A씨는 다른 반찬 없이 국수와 김치만 식사로 나온 적도 있다며 "난 먹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 매일 우울하고, 퇴근하면 7~8시라 운동할 수도 없다"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제육볶음, 탕수육 같은 거 먹기 위해 주말만 기다린다. 퇴사해야 하는 걸까?"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내가 당사자였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한다", "밥심으로 일하는데 힘이 안 날 것 같다"면서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유영철, 강호순보다 못하게 먹네요", "교도소의 죄수들도 그렇게 안 먹는다. 빨리 이직하세요"라며 구치소 식단과 비교하기도 했다.

서울구치소 식단 '분노'…자조 섞인 말 유행

2014년 공개된 서울 남부교도소 식단으로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사형수들이 한 곳으로 이감된 서울구치소의 메뉴가 공개돼 '호화 식단'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서울구치소 점심으로는 흑미밥, 된장찌개, 돼지 고추장불고기, 궁채나물장아찌, 배추김치와 유과 등이 나왔다. 당시에도 누리꾼들은 "구내식당보다 잘 나온다", "자취생보다 더 잘 먹는다"며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경찰·군대 등의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메뉴의 부실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서울구치소 식단과 비교하는 글이 큰 화제를 불러온 바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죄수들과 자신의 밥상을 비교하고, "교도소 밥보다 못하다"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3.6%)의 1.9배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6.0%로 1.7배로 조사되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과 비교해 크게 나타났다.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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