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한미일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맞대응하는 성격으로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해 들어 2번째다.
2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훈련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여해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진행됐다.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13번째로 B-1B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한반도에 전개됐으며 지난 8월 '을지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연습 기간 연합공중훈련에 동원된 바 있다.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1998㎞를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미국의 전략무기는 북한의 도발에 따라 추가로 한반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북한은 내년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에 맞춰 도발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카드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도 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LBM이나 IRBM을 꺼내 들 수 있다. 지난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완성에 매달려온 북한은 지난 9월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을 진수했고, 정찰위성 성공적 발사에 이어 11월엔 신형 IRBM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 시험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7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대포동 2호 발사 3개월 만인 2006년 10월 9월 이뤄졌다. 2009년 5월 25일 단행된 2차 핵실험은 광명성 2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한 달 뒤에 감행됐다. 3차 핵실험은 2012년 12월 광명성 3-2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기 발사 후 2개월 만인 2013년 2월 12일 시행됐다. 가장 최근 핵실험인 6차 핵실험은 2017년 7월 대튝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 2달 만인 9월 3일 감행됐다.
합참은 "고체 추진 ICBM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의 능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국 간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