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삼성전자의 준프리미엄급 단말기 갤럭시S23 FE(팬에디션) 출시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중저가, 구형 단말기를 대상으로 재고 털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갤럭시 Z플립4 공시지원금을 최대 72만원으로 확대했다. 월 4만9000원 베이직 요금제를 쓸 경우 47만9000원, 월 9만9000원 5GX 프라임 플러스 요금제 이상을 쓰면 72만원을 공시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유통점이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유통망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최대 55만850~82만8000원을 제공한다. 플립4 출고가가 125만4000원인데, 실 구매가가 42만6000원까지 뚝 떨어지는 것이다.
또 지난달에는 샤오미 홍미노트12 프로 플러스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13만9000(베이직)~16만원(5GX 프라임 플러스)으로,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15만9850~18만4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출고가 59만9500원에서 공시지원금을 최대로 받으면 실 구매가는 41만5500원까지 떨어진다. 24개월 선택약정을 통해 요금 할인을 받으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KT도 일찌감치 중저가·구형 단말 공시지원금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아이폰13 미니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는데 월 4만5000원 5G 세이브 요금제를 쓸 경우 공시지원금은 26만3000원이다. 월 13만원 초이스 프리미엄 요금제를 쓰면 65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30만2450(5G 세이브)~74만7500원(초이스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KT는 아이폰13 미니 128GB 모델 출고가를 72만6000원으로 책정했는데, 공시지원금을 최대로 받으면 일명 ‘공짜폰’이 되는 것이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아이폰SE 3세대와 갤럭시 Z폴드·플립4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아이폰SE 3세대 258GB는 단말 가격 63만4700원에 모든 요금제에서 63만4000원을 지원해 공짜폰이 됐다.
폴드4는 34만1000(5G 세이브)~80만원(초이스 스페셜)을 제공해 추가지원금까지 계산하면 39만2150~92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월 11만원 초이스 스페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87만8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가 179만8500원인데, 사실상 반값폰이다. 플립4도 폴드4와 공시지원금이 같다. 최대 지원금을 받으면 실 구매가 33만4000원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겨울철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다. 10월에 아이폰이 출시되고, 다음 해 2월 갤럭시S 시리즈가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이다.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면 판매 촉진 효과가 있다. 또 정부가 단말기 값 인하를 통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공시지원금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급 단말 갤럭시S23 FE를 한국 시장에서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갤럭시S23 FE는 S 시리즈 못지않은 성능에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갤럭시S23 FE 출시 전 구형 플래그십 단말과 중저가 단말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면서 막판 재고 정리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