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자발적인 추가 감산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추가 감산에 반대하던 앙골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안을 거부하고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구속력이 약한 자발적 감산에 회원국들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 마감됐다. 향후 유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산유량 결정 등을 하는 각료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OPEC+는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자발적 감산에 나서 하루 220만배럴의 추가 감산한다고 발표했다"며 "자발적 감산량은 시장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줄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한 100만배럴 감산에 추가로 120만배럴 수준의 자발적 감산이 있을 것이란 발표지만, 정작 국제유가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전장대비 2.4%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0.3% 내린 배럴당 82.83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이번 감산안이 구속력이 없는 자발적 감산인만큼, 이미 공개적으로 추가 감산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나오면서 제대로 지켜질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감산안에 반대하던 앙골라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추가 감산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OPEC+에 추가 가입을 희망한 브라질 역시 내년부터 합류할 것이라 밝히면서 이번 추가 감산안에는 브라질 석유가 포함되지 않게 돼 유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일평균 약 38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어 브라질이 곧바로 OEPC+에 가입해 추가 감산에 나서면, 유가가 크게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