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영국 여객기 이륙 36분 만에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창문이 4개가 파손된 채로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9일(현지 시각)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객실 창문 4개가 손상되고 이 중 2개가 착륙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튀어나와 있는 비행기 창문.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보고서
이 항공기는 영국 에어버스 A321로 승객 9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창문 손상을 알지 못한 채 이륙해 비행하던 중 승객들이 "너무 춥고 시끄럽다"고 항의하자 직원이 상황을 살피던 중 창문 접합 부분이 펄럭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직원은 곧바로 기장과 승무원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했고 엔지니어가 창문을 점검한 끝에 더 이상 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소 1만4000피트(약 4㎞)까지 상공을 비행하던 비행기는 출발 36분 만에 출발했던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돌아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영국 항공 사고조사국(AIB)은 “전날 여객기 내에서 4~5시간가량 촬영 행사가 있었다”며 “이때 사용된 고출력 조명과 그로 인한 열기로 창문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항공기 창문이 파손될 경우, 객실 기압이 급속하게 떨어져 기온과 산소 수치가 급락한다. 산소마스크를 제때 쓰지 않으면 저산소증이 유발된다. 기압차로 사람이 밖으로 빨려 나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