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맨발 걷기가 건강운동으로 부상하면서 지자체들이 지역주민과 맨발걷기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한 척산온천휴양촌 소나무 숲 속에서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속초지회 발대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맨발 걷기 동호인 및 시민 300여 명과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을 비롯해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명길 속초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맨발로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을 통해 체내에 쌓였던 피로가 회복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박동창 회장은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자신의 경험과 맨발 걷기의 즐거움과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맨발 걷기 운동의 효능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동호인과 시민들은 아름다운 속초의 자연환경에 어울릴 수 있는 맨발 걷기 황톳길 조기 조성과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조례제정 등을 건의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맨발 걷기 열풍 속에 각 지자체들도 맨발 걷기 운동에 좋은 황톳길 등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가운데 속초시는 산과 바다를 활용한 친자연적 맨발 산책로 조성을 통해 시민 건강증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는 지난 4일 호림강나루공원과 대명유수지 제방 일원에서 주민 900여 명이 참가한 ‘2023 억새물결 맨발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한 맨발걷기 대회는 가을날 가 볼만한 억새 명소로 유명한 대명유수지에서 ‘지구야 부탁해! 그린시티 달서구’라는 부제를 가지고 환경친화적인 대회로 개최했다. 맨발걷기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 900명이 대명유수지 제방을 맨발로 걸으면서 달성습지의 여유로운 가을 풍경과 대명유수지의 아름다운 억새 물결을 바라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대회에 참가한 주민에게는 환경친화적 삶 실천을 위해 ‘노(NO) 플라스틱 생수 ’및 폐현수막 재활용 가방을 증정하고, 문화콘서트, 경품추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했다.
달서구는 대한민국맨발학교(교장 권택환)와 지난 6월 29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맨발애(愛)청춘학교’를 추진했다. 7월부터 자원봉사자, 후원자,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총 5회 600여 명에게 교육을 진행했고, 교육 참여자로부터 생활용품(샴푸, 비누, 수건 등) 1000여 점을 기부 받아 사회복지시설 및 저소득취약계층에 전달했다. 걷기대회를 진행한 호림강나루공원에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내륙습지인 달성습지뿐만 아니라 억새와 갈대로 유명한 대명유수지 인접해 있다. 인근 위치에 달성습지 금빛의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