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필에너지는 북유럽 전기차 배터리업체 모로우 배터리(Morrow Batteries)에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장비를 공급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작년에 모로우로부터 레이저 노칭 장비 수주를 받았고 최근 출하했다”며 “이번에 공급한 장비는 파일럿 라인에 설치될 예정"이라며 "이미 고객사 사전 검수를 통해제품의 우수성을 충분히 검증 받았기 때문에 양산라인까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로우는 노르웨이 최대 전력기업인 스태트크래프트(Statkraft)의 자회사인 아그델에너지벤처(Agdel Energy Venture), 덴마크 연기금 피케이에이(PKA) 등이 투자한 기업이다. 아렌달(Arendal) 지역에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산 42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필에너지가 공급한 레이저 노칭 장비는 1GWh 내외로 추정되는 파일럿 라인에 우선 적용된다. 향후 양산라인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필에너지가 기업공개(IPO) 당시 발표한 신사업도 순항 중이다. 배터리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4680 배터리(지름 46㎜,길이 80㎜인 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하는 와인딩 장비는개발이 완료돼 샘플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미국향 잠재고객사를 대상으로한 장비시연회를 진행해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내년 초에는 와인딩 장비에 대한 수주까지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조립공정이 아닌 극판제조장비도 준비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 글로벌 유수의 기업과 함께 극판제조용 레이저 응용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코팅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필에너지는 이미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받았다. 앞으로 고객사의 투자계획에 따라 추가 수주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최대 수주 달성 뿐 아니라 내년 매출 성장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2공장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는 스태 일체형 장비와 함께 레이저 및 4680 와인딩 장비를 중심으로 한 고객 다변화를 통해 2027년 매출 7000억원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유럽시장 진출과 신규장비 개발이 목표 달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