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공석이었던 지도부 자리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과 소통, 원칙과 공정. 이 대표 하에서 사라진 이 단어들이 저는 몹시도 그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 후 공석이 됐던 지도부 인선을 단행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충청 출신 친명계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정책위의장에는 호남 출신 3선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임명했다. 당 지도부는 계파와 지역을 안배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관련해 이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 지명은 통합이 아니라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명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라며 "박영순 의원을 찍어내기 위한 작업으로 보도가 잇따랐지만 결국 충청 여성 정치인이라는 명분으로 직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현 최고위원을 그 자리에 앉힌 이유가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 것"이라며 "혁신계 박영순 의원을 찍어내기 위함이 아니라면 박정현 최고위원의 불출마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이낙연계로 송갑석 전 최고위원 지명과 마찬가지로 명분성 자리 주기일 것"이라며 "그 한 자리로 통합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해선 "마땅히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사무총장은 당을 관할하는 직으로 당 대표,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 권력자인 데, 조 사무총장은 당헌 80조 집행 위반 등 민주당의 현재 모습에 책임이 막중하다.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쫓기듯 내려오는 가운데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두 자리를 여전히 기계적으로 친명과 비명으로 나누었다고 통합이라고 한다면 통합은 요원하다"며 "자신과 계파가 다르다고 동료 의원의 가슴에 칼을 들이대는 행위를 어찌 통합이라 해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