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총선까지 김기현 체제 유지 어려울 것'

정치컨설팅 민 대표, SBS 인터뷰
"김기현, 총선 지면 정계 은퇴?"
"지고 물러나는 건 의미 없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내년 4월 총선까지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가 대통령실에 대해서 전혀 견제를 못 하고 있고,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그렇게 보였다"며 "김 대표 체제로는 별로 달라질 게 없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유지되면 민심이 결정할 텐데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당에 대한 것들이 계속 악화하면 버틸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쇄신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에 대한 신임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여기서 만일 준비되지 않은 채로 뭔가 변화를 시도했다가 또 문제가 되면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이 상태로 연말까지는 가고, 연말 연초쯤에 비대위 전환이나 신당 창당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박 대표는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물러나라고 하는데, 지면 물러나겠다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야박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김 대표가 정치를 계속하거나 정계를 은퇴하는 건 여당 지지층의 관심 사항이 아니다"며 "황교안 대표 때도 똑같은 얘길 했다. 그때도 '황교안 대표 체제로는 지니까 제발 좀 물러나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지면 물러난다'고 얘기했고 실제 지고 나서 물러났는데, 지고 나서 물러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보궐선거 하나 졌을 뿐인데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할 사안이냐'는 지적엔 "보궐선거도 보궐선거 나름"이라며 "총선 6개월 전에 치러진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가 지금 타이밍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당의 변화를 위해서 비워주면 정치적으로 선당후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총선과 그 이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떠밀려서 11월이나 12월쯤 가면 정치를 재개하기 어렵고, 당장 총선에서 과연 공천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예상했다.

이슈1팀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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