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국제 설탕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산국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과 국제 원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3년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1.6포인트) 대비 0.1% 하락한 121.5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 육류,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으나 곡물 가격과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62.7포인트로 전월 148.2포인트 대비 9.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4% 뛰었다.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생산 국가에서 엘니뇨로 인한 건조 기후 영향으로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원유가 상승도 설탕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126.3포인트로 전월 125.0포인트 대비 1.0%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산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하락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산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 아르헨티나의 공급 속도 저하, 미국 미시시피강 수위 저조에 따른 운송 애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상승했다. 국제 쌀 가격은 수요 저조로 하락했으나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등 불확실 요인이 남아 있어 하락 폭은 작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0.9포인트로 전월(125.8포인트) 대비 3.9% 하락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국가에서 생산량이 증가하는 시기를 맞아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에서 수확과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유채씨유는 수출물량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어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는 바이오연료 관련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함께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4.2포인트로 전월 115.4포인트 대비 1.0% 하락했다.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가금육은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에서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소고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확대되며, 브라질과 호주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08.6포인트로 전월(111.2포인트) 대비 2.3% 하락했다. 모든 유제품 가격이 하락했는데 주요 생산국의 재고량이 충분한 가운데 긴급한 유제품 수요는 많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었다. 뉴질랜드의 수출 가용량 확대와 유럽의 국내 수요 저조,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 등이 유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9월 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부 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