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석 연휴 기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게 받은 비난 문자를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가 이장으로 있는 재명이네 마을 카페는 혐오정치의 산실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해 "이런 표현을 혹시 있을 자식들이 본다면 무엇을 배울까 참담하다"며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두어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개딸들은 추석 연휴 기간 이 의원에게 "민주당 탈당하라" "수박(비명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말)" "국민의힘 이원욱" 등 비난과 조롱이 섞인 문자를 보냈다.
이 의원은 "대선 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속에서 자랑스럽게 여겼던 '개딸'이란 단어가 국민적 혐오가 됐다"며 "대표 단식 과정에서 국회에서는 오직 이재명 대표만을 생각하는 나이는 장년이지만 분명 개딸 혹은 개이모, 개삼촌인 두 분의 폭력 사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탓에 연휴 기간 시민들은 정치 현안에 거리를 두려 했고, 이 대표나 윤 대통령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는 추석 연휴 기간을 보면 9월 한 달 일평균에 비해 40~44% 감소했다고 한다"며 "정치가 희망이 아닌 피해야 할 피로 유발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은 "여당의 반응은 예상한 바이고 이 대표 역시 대통령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생을 위한 민주당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닌 실력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국민에게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정쟁을 위한 주장 남발이 아닌 민생 해결을 위한, 미래로 연결되는 대안과 협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