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일본은행(BOJ)는 22일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1일부터 열린 금융통화정책회를 마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를 포함한 9명의 정책 위원은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건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은 유지된다.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실상 10년물 금리 변동폭 상한선을 1%로 확대하기로 한 방침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고자 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BOJ는통화정책결정회의가 끝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정부의 경제 대책으로 물가가 상승 폭을 축소하고 있다"면서도 "예상 물가 상승률은 다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BOJ는 현재 일본의 물가가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기업들의 임금문제 등을 불확실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2%대의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려면 완화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OJ이 완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엔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8엔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장기금리가 확대, 미·일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엔화 매도에 압력이 커지게 됐다. 오후 2시 10분 기준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47.94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