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기업]스티브 잡스 아들이 설립한 암치료 VC ‘요세미티’

요세미티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가 지난달 설립한 암 치료제 개발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사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부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따왔다. 이 곳은 스티브 잡스와 로렌 파월 잡스가 결혼한 곳으로, 리드 잡스가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자주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벤처캐피탈 초기 자금은 총 2억달러로, MIT와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 센터, 벤처투자가 존 도어 등 유명 기관과 개인이 참여했다. 리드 잡스는 펀드 자금을 4억달러까지 키우는 게 목표다.

요세미티가 암 치료제 개발에 투자 초점을 맞춘 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영향이 크다. 스티브 잡스는 리드 잡스가 12세였던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뒤 2009년 간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리드 잡스는 아버지의 췌장암 진단 후 의사가 되기로 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의대 예비과정을 밟았지만 2011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그는 이와관련 NYT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의사가 돼 사람들을 직접 치료해주고 싶어 의예과 학생으로 있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이를 수행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3'에서 "암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 그의 말처럼 어머니 회사인 에머슨 컬렉티브에서 건강 사업을 맡아 여러 기업과 연구소에 투자해오다 자연스럽게 요세미티를 창업하게 됐다.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서비스 링크트인(Linkedin)을 보면 요세미티는 ‘암을 치명적이지 않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춘 벤처 펀드’로 종양학 관련 치료, 진단, 도구 및 디지털 헬스 분야에 투자한다고 소개돼 있다. 요세미티의 기반인 에머슨 컬렉티브는 유전자 치료 스타트업 엘리베이트바이오, 채혈 스타트업 겟랩스와 같은 의료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요세미티가 투자한 암 치료제도 유전자 치료, 채혈, 암 진단 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 전략 외에도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연구자들로 구성된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도 구축해 투자할 예정이다. 벤처 투자 전략과 과학 연구 지원 간의 시너지를 활용해 차세대 암 치료법과 연구 기술에 활발히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국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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