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정확히 무엇을 대상으로 단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단식은 하는 명분과 중단하는 명분이 분명한 상황에서 돌입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단식은 구체적으로 잡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 같으면 굳이 단식해야 한다면 이렇게 국회 앞 앉아서 할 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 앞에 가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단식을 하겠다"며 "그러면 이 사안에 대해서 (흉상 이전을 반대하는 쪽으로부터) 이 대표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 아닌가. 하루 이틀 그런 것도 아니고, 갑자기 윤 대통령의 매너를 기대하는 건가, 사과를 기대하는 건가. 어떤 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며 "단식투쟁을 선언하며 내건 3가지 항목도 너무 두루뭉술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단식으로 사실상 '자발적 궐위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식을 살면서 딱 한 번 해봤다. 2016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물러나시라고"라며 "그때 물하고 소금으로 13일 버텼다. 3~4일째부터는 머리가 띵하다.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누우면 자고 싶은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 대표면 대한민국 정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인데 야당이 3~4일 뒤부터는 자발적 궐위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지금이 국가 위기라면 (제1야당이) 자발적 궐위 상태에 들어가는 게 옳은 전략일까"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