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초전도체 관련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뒤 특정 업체를 언급하며 협박성 게시글을 올린 7급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부천원미경찰서는 22일 부천시청 소속 7급 공무원인 30대 A씨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B 업체에 찾아갈 분을 구한다. 죽창 들고 모이자"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B 업체는 초전도체 추정 물질과 관련된 기업이다.
해당 기업에 대한 협박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경찰은 기업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 A씨는 자기 글이 경찰에 신고됐다는 사실을 안 뒤, 전화로 자수했다. 그는 오후 5시 15분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초전도체 관련 주식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을 잃어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협박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칼부림 신고가 많아 관심을 받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B 업체는 세계 최초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추정 물질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분간 이 기업 인근 도보 순찰 및 검문 검색 등 경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초전도체 추정 물질이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심도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해당 물질의 진위를 두고 상반된 실험 결과가 잇따라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주 중 하나인 신성델타테크는 22일 종가 기준 5만46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전 거래일 대비 1만2600원(30.00%) 상승한 것으로, 이틀 만에 하한가와 상한가를 모두 기록했다.
앞서 지난 1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초전도체로 추정됐던 물질에서 초전도 물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회의적인 연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한편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해당 물질과 관련된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