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2023년 8월 현시점 경기 수원시 최대 복합쇼핑몰로는 롯데몰 수원점이 꼽힌다.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4000㎡ 규모로 백화점, 마트, 쇼핑몰, 영화관 등을 갖췄다. 2014년 11월 개점 이후로 줄곧 수원 최대 규모 쇼핑타운이란 평가가 따랐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롯데몰 수원 독주 체제에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말 개점을 목표로 하는 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이 그 변화 조짐의 중심에 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연면적 33만1000㎡ 규모로 들어서는 수원 스타필드 조감도. 올해 연말 준공과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프라퍼티]
지역 상권에서는 이미 스타필드 수원의 파급력이 롯데몰 수원점을 압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역 상인회 관계자는 "스타필드란 브랜드 파워 등을 고려했을 때 지역 상권에 미칠 파급력은 롯데몰 수원점보다 2배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규모 면에서도 그렇다. 스타필드 수원은 롯데몰 수원점보다 10만㎡ 더 큰 크기로 지어지고 있다. 연면적 33만1000㎡, 지하 8층, 지상 8층 규모다.
롯데몰 수원점도 스타필드 등장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올 하반기 백화점의 대대적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몰 수원점과 스타필드 수원 부지가 불과 2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점, 신세계가 롯데의 유통 라이벌이란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롯데몰 수원점과 스타필드 수원은 최근 지역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지역 내 여러 기관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청사진이다. 포문을 연 것은 스타필드 수원이다. 지난달 수원시,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타필드는 이 밖에도 경기남부수퍼마켓조합,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 등과도 상생 협약을 맺은 상태다.
롯데몰 수원도 스타필드 수원 행보를 의식한 듯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수원문화재단과 '문화도시 수원 조성과 지역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 관계자는 "수원문화재단 업무협약 이후 확정된 것은 없지만 지역 마케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두 기업의 '장외 대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스타필드 수원은 개점에 필요한 수원시상인연합회와 상생 협약을 아직 맺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약이 늦어질 경우 개점이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스타필드와 같은 대규모 점포 개설을 위해선 지역 상인과 상생 협약을 토대로 한 지역협력계약서 등을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스타필드 수원 출점을 추진 중인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지역민 상생을 위해 열린 자세와 진정성을 갖고 수원시상인연합회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