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짙어지는 폴란드 '벨라루스와 접경지대에 병력 1만명 증파'

국경수비대 요청보다 10배 증파
벨라루스군과 바그너그룹 움직임 주목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와의 접경지대에 병력 1만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경수비대 요청 인원보다 2배 많은 2000명을 증파한다고 밝힌데 이어 1만명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벨라루스로 이동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군사도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리우스 블라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폴란드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약 1만명의 병력이 벨라루스 국경에 배치될 것이며, 이 중 4000명은 국경수비대를 직접 지원하고 6000명은 예비군에서 차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침략자가 감히 폴란드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벨라루스 국경에 군대를 더 가까이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증파 결정은 폴란드 정부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지역에 병력 2000명을 증파한다고 밝힌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마치에이 볼시크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자국 국영 P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국경수비대가 요청한 것보다 2배 많은 2000명의 병력을 벨라루스와의 접경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군이 벨라루스와 접경지대에 병력을 크게 늘리면서 벨라루스로 최근 이동한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과 벨라루스군의 군사도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 정규군과 함께 폴란드와의 접경지역인 브레스트에서 군사훈련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으며, 약 4000여명의 병력이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그너그룹 병력 일부가 벨라루스에서 철수했다는 소문이 도는 것과 달리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더 많은 병력들이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폴란드에 대한 군사도발이 계획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바그너그룹 병력 일부가 러시아로 철수했다는 소문이 돌지만 여전히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지난 9일 수집된 위성사진상에서 벨라루스 내 바그너그룹 캠프에는 더 많은 차량들이 도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벨라루스군에 대한 훈련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2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