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한 달간 종적을 감춘 끝에 면직 처리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의 불륜설 상대였던 홍콩 저널리스트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친강 전 외교부장(왼쪽) 홍콩 아나운서 푸샤오텐
31일 일본 온라인매체 뉴스렌즈는 "친강 전 외교부장과 불륜설에 휩싸인 홍콩 피닉스 위성TV의 앵커 푸샤오텐이 모습을 감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샤오텐의 이력과 친강과의 연결성을 낱낱이 파헤쳤다.
중국 충칭에서 태어난 푸샤오텐은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2007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홍콩 피닉스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저널리스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2년 홍콩 본사에서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푸샤오텐은 2014년부터 피닉스TV의 간판 프로그램인 '토크 위드 월드 리더'의 진행을 맡어 지난해까지 전 세계 각국을 오가며 지도자들을 인터뷰했다.
매체에 따르면 친강과 푸샤오텐이 처음 만난 시점은 불분명하다. 다만 친강은 2021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했고, 이듬해 3월 푸샤오텐과 워싱턴에서 인터뷰를 했다. 둘의 불륜설이 사실이라면 이 시기에 둘의 관계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터뷰 8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푸샤오텐은 아이를 출산했다. 친강은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취임했고, 올해 3월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위원으로 선출됐다. 푸샤오텐은 마침 친강의 생일(3월 19일)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아들 사진을 올리며 "아빠는 일하러 가셔서 바쁘시지. 생일조차 함께 보낼 시간이 없네. 우리는 멀리서 아빠 생일을 축하하는 수밖에"라고 적었다. 아빠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아 친강이 이 아이의 친부라는 의혹도 나왔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푸샤오텐의 비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소개했다. 해당 계정에는 지난해 2월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빌트모어 호텔에서 찍힌 푸샤오텐, 그리고 파티에서 참석자를 맞이하는 친강의 사진이 나란히 게시돼 있었다. '우리에겐 역사적인 날'이라는 문구도 함께였다.
푸샤오텐과 아이의 사진.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푸샤오텐이 마지막으로 근황을 보인 것은 지난 4월 11일이다. 푸샤오텐의 공식 트위터에는 친강과의 인터뷰 캡처, 기내에서 아들을 안고 찍은 셀카 등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푸샤오텐은 "지난번 혼자서 이 비행기를 탄 것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워싱턴으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그것이 '토크 위드 더 월드 리더' 마지막 작업이었다. 이번에도 이 비행기는 LA에서 출발하지만, 소중한 아들 엘킨과 함께"라고 적었다.
한편 친강은 6월 25일 이후 한 달간 중국 외교 무대에 두문불출하자 불륜설을 비롯해 코로나19 감염설, 간첩설, 구금설 등 추측이 나돌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두고 "건강상의 이유"라고만 설명했다. 결국 친강은 지난달 25일 면직 처리됐으며, 그의 자리는 도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