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본은행(BOJ)이 5개월여 만에 임시 국채매입에 나섰다고 31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금융시장에서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장중 한때 0.605%로 치솟으면서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난 28일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유지하되 공개시장조작 실시 기준을 0.5%에서 1%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BOJ는 2016년부터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를 정해 놓고 이를 넘어서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펼쳐왔다. 이전에는 금리가 0.5%를 넘으면 바로 국채를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렸지만, 앞으로는 금리가 1%를 초과하기 전까진 시장의 상황에 따라 금리가 올라도 용인하겠다는 방침이다.
BOJ 정책 수정 여파로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격히 뛰면서 일본 통화당국은 5개월 만에 다시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게 됐다. 교도통신은 이날 금융사 응찰 규모가 8724억엔이었고, 이 가운데 BOJ가 3002억엔의 국채를 낙찰했다고 밝혔다. BOJ가 임시 국채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22일 이후 5개월여만이다.
다만 엔·달러 환율은 전일과 비슷한 141엔대를 기록, 엔화 강세 양상이 전개되지는 않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정책 수정으로 장기금리 상한선이 사실상 1%로 올라가면서 국채 금리가 폭등했다"며 "BOJ가 임시 국채매입에 나선 것은 시장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