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누가 이재명 탄핵하라 했나…지도부 눈치보기론 혁신 불가능'

"김의겸 징계 없어… 도덕성 잃는 원인"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에 선을 긋고 있는 것과 관련, 비명(非明)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김은경 혁신위가 평가를 미루고 있다"며 비판했다. '궁평 지하차도'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의겸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고는 "도덕성을 잃어가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성역 있는 혁신을 누가 혁신이라고 보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혁신위는 현 이재명 대표 체제를 인정하며 혁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앞선 SBS 라디오 인터뷰서 "이 대표에 대한 탄핵사유를 현재까지는 발견하지 못해서 당연히 현 지도부의 존재를 전제로 해서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누가 이재명 대표 탄핵하라고 (했나). (탄핵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고, 이 대표를 탄핵하라고 한 적 없다"며 "평가를 통해서 (혁신을) 해야 되는 것이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위가 평가를 안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거기까지는 혁신위에 대해서 돌아가는 것을 들어볼 수 없어서 모르겠다"면서도 "지도부 눈치보기로는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혁신위가 다음에 내놓을 혁신안이 '지역구 3선 이상 제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 속에서 3선 이상 때문에 대선도 지고 지방선거도 지고 지지도도 못 오르고 있다라고 하는 결과가 있다면 저는 수용하겠다"며 "그런데 6개월 후에 있을 공천의 문제를 지금 먼저 예단해서 그냥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이 과연 그것이 혁신의 올바른 방향인가"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전날 원외 친명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구 3선 이상 출마를 제한하고 대대적 공천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서는 "3선 이상이면 나쁘고 초선들은 잘하나,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제대로 된 평가도 또한 기준을 세워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궁평지하차도 참사를 연결시킨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것과 관련, 당 차원의 징계가 없는 데 대해서는 "그것이 민주당이 도덕성을 잃어가는 여러 원인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한동훈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 (김남국 의원의) 이모 발언이라든가 김의겸 의원의 청담동 술집 발언이라든가 장경태 의원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포르노그라피 발언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계속 누적됐는데,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이것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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