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만 무는 게 아니네'…모래파리 옮긴 피부기생충 환자 2년만에 발생

해외에 서식하는 모래파리를 통해 감염되는 리슈만편모충증 국내 감염자가 2년 만에 발생했다고 질병관리청이 7일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달 피부병변 등 리슈만편모충증 의심증상이 있는 A씨의 피부조직검체에 대해 상급종합병원인 고려대 안암병원의 검사 의뢰를 받고 실시한 결과 리슈만편모충 특이유전자를 검출하고 양성 판정 결과를 내렸다. 역학 조사 결과 A씨는 증상 발현 이전 멕시코와 갈라파고스제도 등 중남미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리슈만편모충증은 제4급 법정감염병인 해외유입기생충증에 해당한다. 파리목의 흡혈곤충인 모래파리가 사람의 피를 빨 때 리슈만편모충이라는 기생충을 옮기면서 감염시키는 것이다. 감염부위에 따라 피부, 피부점막, 내장리슈만편모충증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1978년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9건의 해외유입 사례가 확인됐다. 멕시코 등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남유럽 등을 여행한 사람들이 주로 감염됐다.

피부에 퍼진 리슈만편모충증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모래파리에 물린 부위와 주위가 가렵다가 구진, 수포, 결절 등이 생긴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지나 피부궤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다만 리슈만편모충이 신체 내부까지 침투해 일으키는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은 치명률이 7%로 높게 보고돼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리슈만편모충증의 경우 모래파리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지 않아 대부분 해외여행 도중 감염되는 만큼 여행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래파리 활동시간대인 야간의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긴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노출되는 피부에는 기피제를 바르는 것 등도 당부했다.

바이오헬스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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