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팔색조 매력 치악산둘레길…2년만에 2000명 넘게 완보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치악산. 공원면적은 176㎢로, 주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치악산은 남쪽의 남대봉과 북쪽의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다. 치악산둘레길은 2019년 4월 1단계(1~3코스) 33.2㎞의 개통을 시작으로 2021년 5월 2단계(4~11코스) 106.0㎞를 추가 개통해 전체 11개 코스, 총연장 139.2㎞가 조성됐다.

치악산둘레길 코스는 기존의 걷기 좋은 길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포장길을 가급적 피하고, 걷기 편한 흙길, 숲길, 물길, 마을안길 등을 최대한 많이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도보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각 코스마다 코스안내표식, 길잡이띠, 스탬프인증대를 설치하고, 코스지도·패스포트·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원주시와 한국걷기협회에 따르면 개통 이후 140㎞ 완보자(공식 인증 기준)는 2000명이 넘는다. 개통 1년만인 지난해 6월 16일 1000번째 완보자는 원주에 거주하는 문기천씨로 개통 후 7번을 완보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오른쪽)이 치악산둘레길 2000번째 주인공 허진희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원주시]

개통 2년여 만인 지난달에는 역시 원주에 거주하는 허진희씨가 2000번재 완보자가 됐다. 허씨는 원주시 소셜미디어서포터즈와 치악산 둘레 버스 인솔자로 활동 중이다.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하루 평균 20㎞씩 140㎞를 걸었다. 허씨는 "영원히 잊지못할 나의 생일선물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씨 이후로도 7월 5일까지 10명이 더 완보했다. 이중 김남석씨는 무려 34회, 문기천씨는 32회를 완보했다. 정익수씨의 경우 2월 4일부터 6월27일까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완보했는데 총 4회 완보했다.

치악산둘레길 명예의 전당 모습

원주시가 2000명의 완보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1036명, 여성은 964명이다. 연령대는 60대가 828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707명, 40대 232명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1136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00명, 서울 297명, 기타 267명 등이다. 타 지역 거주자가 43.2%에 이른다는 점에서 원주시는 치악산 둘레길이 전국적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통 2년만에 치악산둘레길에는 73만명이 찾아왔다.

원주시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치악산 둘레길과 관광지를 연결한 둘레버스를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운행 중이다. 치악산 둘레버스는 총 4개 코스로 구성됐다. 둘레버스는 매월 첫째 주 국형사와 동악단을 따라 환상적인 비경의 소나무·잣나무 숲길 걷기를 시작으로 둘째 주에는 운곡솔바람숲길을 따라 맨발체험을 진행한다. 셋째 주에는 단종과 김삿갓의 발길을 따라 싸리치옛길을 둘러보고 넷째 주에는 태종 이방원이 운곡 선생을 만나러 가던 잣나무 숲을 걸어본다. 이용요금은 5000 원이며,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 최대 3시간 봉사 시간이 인정된다. 원주시는 주요 관광지를 1일 5000 원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순환형 시티투어버스와 문화해설사와 함께 4개의 주제로 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테마형 시티투어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바이오헬스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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