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표범' 돌아오나 했는데…'들개로 추정'

전문가 "개·너구리 등 갯과 동물로 추정"
"앞·뒷발 발자국 겹치면서 크게 보인 듯"

경북 영주시에 표범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조사한 결과 들개의 발자국인 것으로 추정됐다.

1944년 울산 영남알프스 신불산에서 잡힌 표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영주시의 한 밭에 남겨진 동물 발자국을 조사한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개나 너구리 등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된다"며 "표범과 같은 고양잇과 동물 발자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서 연구사는 갯과 동물 발자국으로 추정하는 이유로 발자국이 좌우대칭인 점과 모든 발자국에 발톱 자국이 보이는 점을 들었다. 고양잇과 발자국은 좌우로 대칭을 이루지 않고 발톱 자국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자국 크기를 봤을 때 들개 발자국으로 보인다"면서 "앞발과 뒷발 발자국이 겹치면서 발자국이 더 크게 남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6일 오전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 45분께 "표범이 마당 앞까지 내려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인 50대 여성은 사흘 전 영주시 상망동 영광고등학교 맞은편 집 뒤에 있는 밭에서 대상을 알 수 없는 발자국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자는 "야생동물보호협회에 확인해보니 표범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산으로 도망쳤으면 수색이 어렵다"라고 안내한 뒤 소방 당국과 함께 다음 날 오전 3시 20분께까지 현장점검에 나섰다.

지난 24일 경북 영주시 한 밭에 표범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여러 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영주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에서 촬영한 표범 추정체의 발자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표범은 호랑이와 함께 한반도에 흔히 서식했던 동물이지만, 일제강점기 '해수 구제 사업'(호랑이와 표범 등을 해로운 동물로 규정해 이를 마구잡이로 포획하는 사업)을 거치며 그 개체수가 급감했다고 알려졌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포획한 개체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춰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원주에서 표범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고, 이번에 영주에서 들어온 신고로 경북·강원 일대에서 일부 표범 개체가 서식 중인 것 아니냐는 추정도 있었다.

한편 영주에서는 지난 13일 무섬마을 무섬교에 1m 크기 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열흘간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악어나 악어 서식흔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환경부지정 멸종위기보호동물인 삵을 발견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현재도 영주시 환경보호과 소속 수색조가 수시로 순찰하고 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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