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준기자
걷기와 기부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목영준)가 주목받고 있다. 김앤장 구성원들이 일정 걸음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면 청소년을 위한 기금이 조성되고 이 기금을 받은 청소년들은 노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선순환 사회공헌활동’이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이하 사공위)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나눔 걷기 챌린지’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2013년 출범한 김앤장 사공위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전문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로펌 공익활동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일상에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참가자가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총 15일 동안 10만 걸음 이상을 달성하면 기금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김앤장 구성원을 비롯해 가족, 친척 등 570여명이 참여해 총 5700만보에 달하는 걸음 수를 기록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220명이 넘는 참가자가 약 7km에 달하는 인왕산 둘레길 코스를 함께 걸으며 기금 조성에 박차를 가한 결과, 마지막 날에만 190만보가 넘는 걸음 수가 달성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사공위의 주요 활동인 청소년 대상 ‘독서멘토링’을 수강했던 학생들이 성인이 돼 참여하고, 김앤장의 자회사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가 티셔츠를 디자인하며 재능을 기부하는 등 선순환되는 나눔을 통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나눔 걷기 챌린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봉사활동을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됐는데, 나눔 걷기를 희망하는 김앤장의 구성원이 걸음 수를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걷기를 하면 일정 기간 참가자들의 걸음 수를 취합해 기부금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난해에는 770명이 참여해 2주간 6000만보 걷기를 달성했다.
사공위는 지난 10년간 총 55개의 공익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법률 자문을 지원하였고, 김앤장 내 자원 봉사그룹인 K&C프렌즈들과 함께 매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해 왔다.
대표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법률지원,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 징계처분 관련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항소 대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사업 법률지원, 장애인 비하 법률용어 개정 캠페인, 법조 직역 최초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등 사회·복지·역사·문화·스포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로펌의 선도적인 사회공헌 모델을 개척해 왔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족 대상 찾아가는 법률교육, 청소년 독서멘토링, 김앤장과 함께하는 영어공부방 등 지속적인 공익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김앤장은 아시아로펌 최초로 영국 후즈후리걸(Who‘s Who Legal)이 뽑은 베스트 프로보노 로펌 및 프로보노 우수로펌에 선정된 바 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목영준 위원장은 "사공위는 ‘봉사와 나눔의 선순환’ 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봉사와 나눔이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고 순차 연결돼 순환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에는 김앤장 구성원들은 물론, 김앤장 독서멘토링의 멘티들, 김앤장의 자회사로서 장애인을 돌보는 ‘더사랑’의 임직원들도 참여했다"며 "모두가 걷기로써 일상 속의 건강을 챙기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며 사무실이 이에 맞춰 함께 기부한 후, 그 기부금을 청소년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그 청소년들은 노인을 돌보는, 그야말로 ‘나눔’과 ‘동행’을 함께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목 위원장은 평소 걷기는 운동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걷기보다는 다소 과격한 운동을 즐겼지만, 나눔 걷기 챌린지 이후로 걷기 운동 예찬론자가 됐다.
그는 "솔직히 걷기 운동은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런데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다른 구성원보다) 적게 걸을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하루에 1만2000보를 꼭 채워 봤는데, 15일이 지난 후 체중과 혈압 등 건강지수가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특히 저녁 식사 후 5000보 정도씩을 걸었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 걷기 행사가 끝났지만 저는 지금도 매일 저녁에 걷고 있다"고 말했다.
목 위원장은 아시아경제가 범국민 뇌 건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운동에 대해 국민을 위한 ‘계몽운동’이라고 평가했다.
목 위원장은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국민에 대한 계몽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경제가 추진하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운동은 정말 대단한 계몽"이라며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써도 '하루만보 하루천자'를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성이 없는 계몽을 하면 잘 들어오지 않는데, 만보로써 신체적 건강을, 천자로써 정신적 건강을 지켜내자는 아이디어는 정말 인상적이고 창의적이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드리고, 저희 사무실도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