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잠수정' 문신 논란…“남의 불행으로 관심 끄나”

브라질 남성, 다리에 타이탄 문신 새겨
논란 일자 “당시엔 사망 소식 몰랐다” 해명

대서양에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러 갔다 실종된 관광용 심해 잠수정 ‘타이탄’호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 남성이 타이탄을 몸에 문신으로 새겨 논란이 일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는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 카피샤바에 사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전날 자신의 다리에 타이탄호 그림으로 문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존에 있던 물고기 문신 주변 공간에 채워 넣을 그림을 고민하다가, 타투이스트의 제안에 타이탄호 문신으로 결정했다.

이후 이 남성은 자신의 문신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고, 이 영상은 금방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교롭게도 그가 문신 영상을 공개한 것은 미국 해안경비대가 타이탄호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한 날이었다.

곧 SNS에서는 이 남성의 타투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타인의 불행은 신경 쓰지 않고 관심을 끄는 것만 생각한 이기적인 아이디어”라는 비판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순수하게 타투이스트의 작품을 칭찬하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관련 동영상과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심해 잠수정 타이탄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신 작업을 한 마르셀루 벤투리니는 현지 언론을 통해 “나는 이번 사건을 희화화하거나 스스로를 홍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역사의 일부가 될 순간을 기록하려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신 작업 당시에는 탑승자의 사망 사실을 몰랐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나와 내 의뢰인은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이탄호는 지난 18일 밤늦게 잠항을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교신이 끊겨 실종 상태가 됐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 다국적 수색팀이 사흘 동안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미국 해안경비대 존 모거 소장은 수색 나흘 만인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에서 타이탄호 잔해 5개를 발견했으며, 이들이 잠수정의 외부 구조물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우거 소장은 “5명을 태운 타이탄 잠수정이 치명적인 내파’를 겪었다”고 밝혔다. 내파란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어 “탑승자 5명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신 수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저 상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말을 아꼈다.

실종된 선박에 탑승한 승객은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 사업가 샤하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인 폴 앙리 나르굴레, 타이탄 운항사인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 설립자 스톡턴 러시(61) 등 총 5명으로 확인됐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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