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반가사유상'이 내 책상 위에…'힙 트래디션'

전통문화 '힙'하게 재해석 인기 끌어
청자 무늬 폰 케이스, '자개' 네일아트 등
유통가, '박물관 굿즈'로 20·30 공략

힙 트래디션이란 '최신 유행이나 세상 물정에 밝은'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 '힙(hip)'과 '전통(tradition)'을 합친 신조어다. 우리 전통문화를 재해석해 즐긴다는 의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선보인 전통공예품 굿즈가 한 사례다. 고려청자 무선이어폰 케이스, 나전칠기 스마트톡(스마트 폰 뒷면에 부착하는 휴대용 거치대), 조각보·자수·색동 등 20~30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특히 고려청자 무선이어폰 케이스는 방탄소년단(BTS)이 사용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면서,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BTS의 멤버 RM이 자신의 작업실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놓인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힙 트래디션 현상이 더욱 확산했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가 뮤직비디오에서 한국식 칠공예 기법인 '자개'로 손톱을 꾸미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자개' 무늬 네일아트가 유행을 타기도 했다.

'나에게 온 보물, 뮷:즈(MU:DS : Museum Goods)' 팝업스토어에 선보이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쳐.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이렇다 보니 유통가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 에서는 5월 23일부터 6월 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굿즈를 소개하는 '나에게 온 보물, 뮷:즈(MU:DS : Museum Goods)' 행사가 열린다. 전통 문화를 힙한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힙 트래디션 인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이 공간엔 빨강·파랑·보라색으로 칠해진 작은 사이즈의 반가사유상과 고려청자 무늬의 휴대폰 케이스, 달항아리 같은 우리 전통 유물을 본따 만든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200여 종이 전시될 예정이다. BTS의 RM이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 상형 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를 연다. 고대 신라와 가야의 토우 장식, 토기 등 유물 300여점을 준비한 특별 전시로, 오리모양 토기 미니어처와 유리컵, 머들러(칵테일 제조 도구 중 하나) 등 총 10품목 26종의 한정판 굿즈를 선보인다.

편집국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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