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파월 “연내 금리 인하 없다”…코스피 보합 출발 예상

지역은행 리스크도 재부각 우려
외국인 동향에 따라 변동성 확대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일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하자,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0.29포인트(0.80%) 떨어진 3만3414.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8.83포인트(0.7%) 낮은 4090.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8포인트(0.46%) 하락한 1만2025.3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FOMC)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75~5.00%에서 5.00~5.25%로 상승하며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최대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증시의 하락은 한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의 바람과 달리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미국의 노동 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점도 매파적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29만6000건을 기록했다. 전월(14만2000건)과 예상치(14만3000건)를 모두 상회했다. 레저 및 접객업이 15만4000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건설 5만3000건, 광산업 5만2000건, 무역과 운동 등이 3만2000건 증가했다. 제조업과 금융은 각각 3만8000건, 2만8000건 감소했다.

이직자의 임금은 전년 대비 13.2% 상승하며, 전월(14.2%)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기존 직원 임금도 6.7%로 전월(6.9%)보다 임금 상승률이 한풀 꺾였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대부분을 신용 조건 등 은행 리스크 이슈에 집중한 점도 불안 요소다. 시장은 이를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미국 증시의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2.0%,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는 4.4% 각각 떨어졌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시간 외로 54%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파월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점, FOMC 성명서를 통해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를 표명한 점은 긍정적이나, 지역 은행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도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외국인 행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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