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훔기자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역대급 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올해 1분기 114억달러(15조2000여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9억50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회사 역사상 1분기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다.
작년 4분기(129억달러)보다는 순이익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이란 평가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83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0.2달러 상회했다.
엑손모빌은 남미 가이아나 해안과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을 총 40% 늘렸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1분기 순이익이 66억달러(8조8000여억원)로 작년 4분기(64억달러)보다도 더 늘었다. 정유 부문 이익이 18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5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두 회사는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연속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 기간 엑손모빌의 분기당 평균 순이익은 100억달러가 넘고, 셰브론의 평균 순익도 9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5달러를 넘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사회에선 대형 석유회사들의 이러한 실적 잔치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