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업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가 비수기인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26일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401억원, 매출은 23% 줄어든 2조2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PC 등 IT 기기 수요가 줄면서 1년 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LG이노텍 실적도 급감했다. LG이노텍은 전날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한 14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밝혔다. 매출액은 10.7% 늘어난 4조3759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주문이 늘고 있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성장성도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기판과 관련해 "올해 서버용 (반도체) 기판 추가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버 전용 기판 라인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장용 MLCC 사업에 대해선 "전장용 MLCC 시장과 삼성전기 전장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차량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점유율을 지속 확보하고 성장성 높은 전기차 고온·고압 파워트레인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LG이노텍도 전장 사업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장부품 사업은 제품·고객 구조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