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작년 실적 꺾여도 R&D 투자 14% 늘렸다…삼성전자 25兆 1위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중 231곳 3개년 R&D비용 조사
삼성전자 24.9조 1위, 넷마블 매출 대비 R&D 투자액 1위

국내 500대 기업이 작년 경기 둔화로 순이익이 27% 이상 줄어드는 와중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 대비 14%(8조4042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작년 24조9292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카카오 등은 작년 처음으로 R&D 투자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2022년 사업보고서에 R&D 활동을 공시한 기업 231곳(금융사 제외) R&D 투자액 실적을 비교한 결과 작년 R&D 투자액은 68조4115억원으로 전년보다 14%(8조404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23조6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42조1066억원) 줄고 순이익은 106조1575억원으로 27.1%(39조378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로 실적이 급감하는 '보릿고개'에도 기업들은 미래 투자를 늘린 것이다.

작년 R&D 투자액이 증가한 기업은 231곳 중 173곳(74.9%)이다. 감소한 기업은 58곳(25.1%)이다. R&D 투자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기아, 네이버, LG화학, 현대모비스, 삼성SDI였다. 작년에 R&D 투자에 47조8447억원을 썼다. 조사 기업 231곳 전체 투자액의 약 70%에 달했다. 10곳 모두 최근 3년 연속 R&D 투자 '톱10'에 들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24조929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31개사 전체 투자액 36.4%에 달한다. 세계 경기가 둔화한 데다 반도체 사이클마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줄었는데도 R&D 투자를 오히려 10.3% 늘렸다. SK하이닉스도 R&D에 전년 대비 21.3% 늘어난 4조9053억원 투자했다. LG전자 4조370억원(12%↑), 현대차 3조3406억원(7.8%↑), LG디스플레이 2조4316억원(14.3%↑), 기아 2조1630억원(15.6%↑), 네이버 1조8091억원(9.3%↑)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이 많았던 기업은 넷마블(32.1%), 네이버(22%), 크래프톤(21.8%), 엔씨소프트(18.4%), 셀트리온(18.1%) 등 순이다. 서비스·게임, 제약·바이오 등 고성장 분야 기업이 많았다. 네이버와 넷마블은 3년 연속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 20%를 넘겼다. 넷마블은 R&D 투자를 50% 이상 늘렸다. 매출의 3분의 1을 R&D에 투입했다. 카카오는 작년 R&D에 1조213억원을 투자하며 1조클럽에 가입했다. 2021년 7645억원보다 33.6% 늘린 결과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40조8008억원), 자동차·부품(8조9542억원), 서비스(5조3145억원), 석유화학(3조8285억원), 조선·기계·설비(2조5542억원) 등 순으로 R&D 투자액이 많았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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