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i>[편집자주]하루만보의 코스소개가 진화합니다. 출퇴근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시간 내외 수 천보 만 걸어도 몸과 마음에 활력이 돕니다.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역 주변의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i>
오늘 소개할 코스는 숭실대입구역이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의 역명은 숭실대학교에서 명칭을 따왔다. 병기되는 살피재는 상도동과 봉천동 고개다. 옛날 이곳은 수목이 울창해 도둑이 많이 출몰했다. 이 재를 넘기 전에 사람들이 살펴서 가라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숭실대입구역은 동작충효길의 여러 갈래가 만나는 길이다. 또한 국사봉길의 시작, 또는 끝이다. 도보산책코스를 찾는다면 더 없이 최적의 코스다. 숭실대입구역을 이야기하면서 국립서울현충원을 빼놓을 수 없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령들을 모시고 있는 국가적 성지다. 역대대통령, 유명한 장군들은 물론, 독립운동가, 전몰군경, 학도의용군과 이름모를 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숭실대학교는 1897년 미국 선교사 배위량(裵緯良:W.M.Baird)이 평양에서 개설한 학당을 모체로, 1901년 ‘숭실학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후 1905년 숭실대학으로 변경, 한국 최초의 대학이 됐다. 교내 한국기독교박물관에는 국보 제141호 청동잔무늬거울(靑銅多紐細文鏡) 등 7,000여 점의 한국민족문화 및 한국기독교 관련 유물과 중국의 낙랑유물 등을 소장하고 있다. 숭실대를 지나 레지던스홀 건너 숭실호스피털리티옆 백운119센터 부근에는 서달산자락길이 있다. 서달산은 달마사의 서쪽에 있는 산이라 붙은 이름이다. 붉어서 재강굴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길은 현충원내부길의 코스일부로 호국지장사를 거쳐 상도 통문과 연결된다. 현충원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동작충효길 1코스와 2코스가 만나는 그 곳에 마침 국립서울현충원 상도출입문이 자리잡고 있다.
국립현충원안의 호국지장사는 서기 670년 창건돼 ‘화장사’로 불리웠으며, 이후 창빈 안씨(昌嬪 安氏 조선 11대왕 중종의 후궁이자 14대왕 선조의 조모)의 묘를 이곳에 두게 되면서 능이나 원에 속해 나라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만들던 절인 조포사( 造泡寺)로 기능하다가, 1894년 국립묘지에 안장된 호국영령을 기리는 의미로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로 바뀌었다. 호국지장사를 나오면 현충원 내로 들어선다.
현충원 내의 솔내길은 차량출입이 금지돼 있다. 현충원을 안으로 감아 도는 이 산책로에서 가을은 더욱 그 빛을 발하고, 현충원 묘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늦은 가을에는 은행나무길이 장관이다. 현충원의 상징인 현충탑에 들른 뒤에는 현충천, 무명용사의 탑, 위패봉안관, 국가적 행사가 있을때 항시 언론에 등장하는 현충문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현충원에서 다시 숭실대입구역으로 가도되고 9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동작역으로 나가면 된다.
주요경유지: 숭실대입구역-서달산자락길-현숭원-동작역
코스거리: 4.5㎞ 소요시간:1시간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