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세계 최초 상용화에 민관 20조 투자

제16차 비상경제민회서 이차전지 국가전략 발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민관이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삼성SDI과 SK온은 각각 전고체와 차세대 전 파일럿 라인도 구축한다.

정부는 이차전지 소재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물 가공기술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이차전지 순환 시스템도 만든다.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열린 제16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국내 배터리 3사는 국내에 마더팩토리를 구축한다. 마더팩토리란 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공장을 뜻한다. 전고체 전지 시제품 생산 공장을 만들 예정이며, 원통형 4680 전지를 포함해 코발트프리 전지 등도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해외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정부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전고체, 리튬메탈, 리튬황 전지 등 유망 전지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세계 최초로 차량용 전고체 전지 양산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집중 지원한다. 현재 건설중인 배터리 3사의 공장에서 국내 기업의 소재를 절반 이상, 국내 장비를 90% 이상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수록 국내 소부장 기업도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정부는 소재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투자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상향하고, 광물 가공기술까지 세액공제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적용기간(2024년 일몰)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비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주요 장비 기술을 '소부장핵심경쟁력 특별지원법'상 핵심 기술로 신규 지정해 R&D와 5000억원 규모의 정책 펀드를 집중 지원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용 장비 개발을 위한 R&D 예타도 신규 기획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국가전략(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와 업계는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국내 양극재 생산용량은 4배, 장비수출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삼원계 전지와 인산철(LFP)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기술개발에 3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삼원계 전지는 2030년까지 주행거리를 현재 500km에서 800km 이상 늘리고, LFP 전지는 2027년까지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ESS 수출 규모도 2030년까지 5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내 이차전지가 100% 순환되는 시스템도 만든다. 민간이 자유롭게 사용후 전지를 거래하고 신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협회 중심으로 사용후 전지 관리체계를 마련한다.

이 장관은 "이차전지는 글로벌 시장과 기술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보다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2030년까지 기술과 시장 점유율에 있어 명실공히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관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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