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비용 아끼자”…상업·업무용 부동산 절반 이상이 직거래

서울 도심 빌딩숲 전경. [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건수가 전월 대비 48% 늘어난 가운데, 그 중 절반 이상은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은 직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기를 맞아 절세나 중개보수를 절감하기 위한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건수는 1월(2771건) 대비 48% 늘어난 4111건(수도권 2032건, 지방 2079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유형별로는 직거래는 2361건, 중개거래는 1750건이었다.

특히 숙박시설은 직거래 비중이 87.2%(721건 중 629건)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직거래된 숙박시설 평균 전용면적이 58㎡로 크지 않다는 점으로 미뤄보면 생활형숙박시설 거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주택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에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과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10월 14일까지 주거 용도 생활형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소유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증여나 직거래에 나선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무시설은 직거래 비중이 25.2%(202건 중 51건)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 거래가 대부분인 점으로 미뤄볼 때 중개거래가 용이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월과 비교해 2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늘었지만, 아직 전년 2월 대비 거래량이 낮은 수준이라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일반적인 중개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지방에서 증여 및 직거래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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