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과열' 與전대, 역대급 투표율 이유

55.1% 역대 최고 투표율로 흥행
윤심 공방 등 친윤vs비윤 구도 표 결집
1위 이변 가능성, 결선투표도 영향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이 55.1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21년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도 높은 수치다.

시작부터 당원투표 100% 경선 룰 변경 논란으로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지만 기우였다. 80만명의 당원 중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은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 면에서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투표율이 이렇게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른바 '윤심' 논란이 초반부터 막판까지 전당대회의 가장 큰 이슈를 점하면서 세력 간 견제를 심화시켰고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심 논란은 대통령실 경선 개입 논란으로 번졌다.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사태, 대통령실의 안철수 의원 공개 비판 등 일련의 상황들은 대통령실이 친윤계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을 밀어주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는 윤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후보들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고, 장외 신경전도 계속됐다.

이렇듯 친윤·비윤으로 갈라진 선거 구도가 굳어지면서 세력 간 결집도가 높아진 게 높은 투표율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결국에는 동원과 분노가 결합해서 나온 높은 투표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번에 김 의원이 안 되면 대통령 위험해. 그러니까 우리가 무조건 나가서 대통령을 지키는 차원에서 김 의원을 밀자' 그런 캠페인을 많이 했다"라며 "반대쪽에서는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맞는 거야? 이건 옳지 않은 것 같아. 이거 혼내주자'라고 해서 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투표 100%', '결선투표제' 등 새 전당대회 규정이 도입된 점도 투표율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김기현 의원이 줄곧 당 대표 적합도에서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반윤을 표방하는 천하람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막판까지 1위가 유력한 후보를 확정 지을 수 없게 된 것이다.

2·3위를 다투던 안철수 의원과 천 후보는 비윤·반윤 표심을 자신에게 결집해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진출을 노리고 있다. 결선투표까지 치러질 경우 비윤·반윤 표심이 한 후보에게 결집한다면 지지율 1위였던 김기현 의원이라도 당선을 확언할 수 없다.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놓고 후보들은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변수와 이슈가 혼재했던 이번 전당대회의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전당대회 투표 결과 발표는 8일 오후 4시45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슈1팀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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