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령기자
"제가 무슨 '준석맘'인가요. 그런 오해를 받을 정도로 당대표랑 소통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미경 후보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은 당대표를 돕는 자리인데 소통·통합을 이룰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사 출신의 정 후보는 제18·19대 국회에서 수도권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9년 황교안 당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했던 그는 2021년에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도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한때 '준석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정 후보는 '당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가 흔들리면 당이 흔들리기 때문에 당대표를 돕는 것"이라며 "황 전 당대표가 단식하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갔을 때도 아무도 단식하러 들어가지 않길래 천막 안으로 들어가 단식하는 등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황 전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선거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다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단식 투쟁을 이어받았다.
'선당후사 정신'도 중요하게 여겼다. 정 후보는 지난해 비대위로의 전환 과정에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그는 "지도부는 결국 당원들의 뜻을 따라야 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당의 기조나 정책과 맞지 않으면 자기 걸 내려놔야 할 때가 있다"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 안되기 때문에 (이 전 대표에게도)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선당후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친윤'과 '비윤'으로 나뉠 때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렇게 나뉘어서 싸우는 걸 당원들은 기본적으로 싫어한다"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윤'인데 다 같이 윤석열이라는 의미다. '내가 윤석열이다', '우리는 윤석열이다' 등 이런 식으로 힘을 합쳐서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제대로 준비돼야 하고 실수하면 안 된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도부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원팀'을 위해 '시스템 공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딱 하나인데 원팀이 되는 거다. 그러려면 소통이 잘돼야 하고, 당원들이 공천에 대해 납득하고 공감해야 한다"며 "사전에 당에 헌신한 부분, 노력하고 희생한 부분 등을 계량화해서 진짜 시스템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정 후보는 "당이 진짜로 원한다면 험지라고 할지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험지조차 해볼 만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