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40주째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낙폭은 3주 연속 축소됐다. 매매시장 관망세가 짙지만, 선호도 높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4% 하락해 전주(-0.26%)보다 낙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매수-매도 희망가격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는 등 하락세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주요 단지 중심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는 송파구(-0.02%) 낙폭이 가장 작았다. 이어 서초구(-0.09%), 강남구(-0.14%), 중랑구(-0.15%) 등의 순이었다. 권역별로도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하락률이 0.11%로 최저였다. 이 밖에 성북구(-0.17%), 용산구(-0.19%), 노원·동대문구(각 -0.21%), 서대문구(-0.23%), 마포구(-0.22%) 등이 서울 평균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낙폭이 가장 큰 곳은 금천·동작구(각 -0.49%)로, 금천구는 시흥·독산동 대단지에서 매물이 적체되며 집값이 하락했다. 동작구는 상도·사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경기(-0.47%)도 전주 대비 낙폭이 줄어든 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군포시(-0.98%)는 산본·금정·도마교동 구축이 하락 거래됐고, 하남시(-0.74%)는 미사지구와 신장·덕풍동 구도심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시흥시(-0.62%)는 은행·장현 등 신규 택지 내 매물이 계속 적체 중인 대야·능곡·장곡·정왕동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0.36%)은 전주와 낙폭이 같았다.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하락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계양구(-0.67%)는 용종·오류·계산·작전동에서 소형 구축 가격이 내렸다, 미추홀구(-0.45%)는 학익·주안·용현동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1%의 하락률을 보였다. 부산(-0.45%), 대구(-0.49%), 광주(-0.26%), 대전(-0.39%), 울산(-0.37%) 등이다. 세종은 0.55% 하락해 전국 시·도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기준 0.54% 하락해 전주(-0.63%)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17개 시·도 중 서울(-0.70%), 경기(-0.75%), 부산(-0.61%), 대구(-0.72%), 울산(-0.64%), 세종(-0.57%) 등 6곳의 전셋값이 전국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하락폭이 큰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추가 하락 계약이 감소하는 등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 입주 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 장기화와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