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이태원 동행 제안' 안철수 측 '이벤트 억지' (종합)

安, 참여않기로 결론
'실버 크로스' 위기감 솔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제안한 '이태원 회동'은 안 후보의 거절로 없던 일이 됐다.

안 후보 측은 천 후보가 제안한 데 대해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최종적으로 참여하지는 않기로 결론을 냈다.

안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전대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며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험지에서 지역 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천 후보는 전날 대전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안 후보에게 이태원 상권 살리기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함께 이태원에 가서 상인들을 만나고 소비 촉진을 하는 일에 연대해달라는 내용이 주였다. 천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후보께서 일정 말씀하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맞추겠다"며 거듭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최종 가지 않기로 하면서 둘 사이 연대도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이준석계'와는 차별화를 하면서 친윤계 표를 흡수하겠다는 포석인데 안 후보와 천 후보 간 2위 싸움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도 무관하지 않다.

인터뷰_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천 후보 측은 '실버크로스'를 꺼내 들며 전대 지지율 2위를 자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도 이를 나타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뉴스핌이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425명 무선 100% 자동응답 조사방식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적합한 인물을 물어본 결과(응답률 2.5%·표본오차 95%·신뢰수준 ±4.8%), 김 후보가 전주대비 7.6%포인트 오른 44.6%로 1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2위였지만 7.1%포인트 떨어진 24.9%였다. 황 후보는 7.1%에서 12.4%, 천 후보는 5.9%에서 11.7%로 올랐다. 기타 후보와 '잘 모름'을 선택한 비중은 6.5%다.

이번 불참 선언으로 친윤계 표를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조수진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 후보 같은 경우에는 10년 동안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각광받던 대선 주자이고, 현재도 대선 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의 자산"이라며 "안 후보가 여기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게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훨씬 더 장래가 밝아진다"고 말했다.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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