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불출마 유승민 '의미 없다 결론…인내하면서 기다리겠다'

"폭정 막고 민주공화정 지키는 소명 다하겠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면서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했다. 이어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력 당권주자의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유 전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이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혔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강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안 의원에게 옮겨간 것으로 분석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 25일~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 중 여당 지지층 422명을 상대로 한 가상 다자·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다자대결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6.7%포인트 급등했다.

또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 중 여당 지지층 440명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9.8%가 당 대표로 안 의원이, 36.5%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당대표 적합도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안 의원 측으로 넘어갈 수 있어 유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18년 만에 당원 100% 투표(기존 당원 70%·일반 여론조사 30%)로 룰이 변경되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