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준형기자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 명절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정부는 설 명절을 전후로 약 2주가 AI와 ASF 방약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설 연휴 기간 고병원성 AI 및 ASF 중수본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중수본 상황실은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과 함께 설 연휴 동안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과 방역 추진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도 가축 방역을 위해 이번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농식품부가 연휴 기간에도 중수본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건 통상 명절 전후에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설 명절 역시 차량과 귀성객의 대규모 이동으로 AI 발병률이 치솟을 우려가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겨울철에는 처음 ASF가 경기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등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도 설 연휴 기간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매일 2회씩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소독 차량을 통해 철새 도래지와 ASF 검출지역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 등 방역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경기, 충남, 세종 등 고병원성 AI 발병 사례가 많았던 지역의 방역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다.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 대규모 산란계 농장 144호 등 고위험 농장도 점검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ASF에 취약한 어미돼지 축사 관리 실태도 점검한다.
농식품부의 방역 성과는 향후 2주 내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9일 방역점검회의에서 "설 명절 기간을 포함해 (향후) 2주가 방역의 고비"라며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